이랑 사망 4개월 후 이랑 환생을 조건으로 다시금 구미호의 힘을 돌려받은 이연. 붉은 월식을 틈타 찾아온 초대 받지 않은 손님이 삼도천의 결계를 뚫고 이승과 저승의 경계를 수호하기 위해 염라대왕이 손수 만든 수호석을 훔쳐 ‘캐비닛 너머’로 사라져 버린다. 수호석을 되찾기 위해 ‘캐비닛 너머’로 뛰어든 이연. 햇살이 쨍하다. 이연이 부신 눈을 뜨니 한복과 양장이 뒤섞인 모양새의 사람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30년 대풍의 노래. 다소 당혹스러운 이연의 시선으로 경성 시대 풍경이 보인다. 그런 이연을 지켜보는 홍백탈의 시선이 느껴지고, 뛰어나가는 홍백탈과 놓칠세라 이연이 그 뒤를 쫓는다. 홍백탈에게서 수호석을 찾는 여정에서 거짓말처럼 이랑을 마주친 이연. ‘죽어!!’ 감상에 빠질 겨를도 없이 이랑이 달려든다.
이랑을 깨우기 위해 천년 묵은 장수 거북이 동방삭과 위험천만한 도박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한참 늦어 현세로 돌아가지 못한 이연. 1930년대 내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탈의파와 만나는데.. 다음 월식 때까지 문은 열리지 않는다 했다. 게다가 문을 열어주는 조건까지 달았다. 여기서 일 좀 하란다. 이연은 이랑과 함께 만파식적을 찾으러 경성을 거쳐 만주로 향하는 열차에 오른다. 같은 열차 특실 안,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경성 내 절세가인이자 불세출의 예인(藝人)인 여인도 이연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간, 화물칸에서 신주와 장정들이 은밀히 머리를 맞대고 있고 마적단이 점거한 특실에서는 모래시계의 모래가 거의 떨어져 굴다리가 나온다는 신호를 알린다. 이 모든 ‘문제적 인물들’을 싣고 열차는 힘차게 내달려 굴다리로 향한다.
해골 승려가 지키고 있는 인적 없는 암자, 법당 안엔 부적이 잔뜩 붙은 ‘커다란 뒤주’ 가 있고 그 앞에 무영이 서 있는데… 잠시 후 무영이 ‘연분홍색 한복’ 입은 여자아이를 안고 묘연각 앞에 나타난다. 눈을 가리고 있던 천을 풀고 스산한 방울 소리를 울리며 이연을 찾고 있다. “어디야? 어디 있니? .... 찾았다!” 어느새 잠든 이연과 마주 보고 있는 소녀. 소녀의 속삭임에 눈을 뜨는 이연은 소녀와 눈 마주치고, 소리를 지르며 일어난다. 악몽인가... 불길한 예감의 이연. 그날 오후, 이연이 약속 장소를 찾아 두리번거린다. 저만치 보이는 꽃다발을 든 홍주.그리 다가가던 찰나! 홍주 모습이 명멸하나 싶더니, 시꺼멓게 변해버린다?! 하얗게 멀어버린 ‘이연의 눈동자’....
묘연각 대문 앞, 낯선 대바구니 하나가 놓여있다. 바구니 속에서 방긋거리고 있는 것, 놀랍게도 ‘살아 숨 쉬는 아기’ 다! 고운 옷을 입은 여자아이, 이마에 ‘7개의 붉은 점’이 보인다. 갑작스럽게 떠맡게 된 아기로 인해 당혹스러운 이랑과 이연, 아기를 정성으로 보살피던 신주가 나가자 묘안을 생각해 내는데... 인적 드문 거리, 이랑이 망을 보고 이연이 남의 집 대문 앞에 몰래 아기 바구니를 내려놓는다. 그런데! 묘연각으로 돌아온 형제는 뭔가에 홀린 얼굴이다. 눈앞에 아기 바구니가 그대로!? 한편, 홍백탈은 경성 내 금광 부자의 패물함을 차례차례 털어서 무언가를 찾고 있다. 바로 죽은 자도 살아난다는 보물 ‘신라왕의 금척’이다
묘연각 지붕 위에 숨겨진 ‘붉은색 복주머니’ 놓여있다. 멀찍이서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 무영이다. 그 시각, 새로운 기생들이 묘연각으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있는 죽향. 쪼그려 앉은 죽향의 시선에, 예쁜 꽃신들 사이 ‘낡은 짚신’ 한 켤레 섞여있는데... 무영의 초대장에 예상치 못한 위험천만한 ‘손님’이 찾아온다. 그날 밤, 재미 삼아 구석에 사는 귀신을 불러내는 ‘구석놀이’를 하는 은호와 기생들. 다들 어린아이처럼 들뜬 분위기로 모두 침묵하는 가운데, 촛불만 을씨년스럽게 일렁인다. 그 순간! 휙 꺼지는 촛불 하나. 기생들이 비명을 지른다! 황급히 촛불을 켜는데... 은호가 사라지고 없다. 은호를 되찾기 위해, 세 산신과 신주는 다시 한번 ‘구석놀이’를 시작하는데...
장산범을 찾아 ‘삿된 자들의 길’로 들어온 이연과 무영은 정체 모를 연기에 붙잡힌다. 희미하게 정신이 들자 손발 묶인 채 거리 한복판에 꿇어앉아 있다. 가차 없이 두 사람의 목을 내리치는 칼날! 눈 떠보니 가짜 피! 목도 멀쩡히 붙어있다. 그런 두 사람을 배경으로, 망나니 역할의 여자들이 칼갈이를 들고 있다. 어디선가 ‘컷!’ 외치는 소리. 현대적인 차림의 수많은 스태프들과 카메라?! 경악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 보는 이연과 무영. 스태프에게서 뺏은 대본을 보면 드라마 대본이다. 제목은 ‘장산범의 신부’... 이때, 연예인용 밴 한 대가 촬영장에 들어선다. 대본을 던져버리고 홍주를 찾아 빠르게 자리를 뜨는데 밴을 보고 경악하는 이연과 무영. 밴에서 도도하게 내리는 여주인공. 선글라스를 벗는 그 얼굴! 홍주다.
장산범 소동으로부터 여러 날이 흘렀다. 지난번 무영의 경고가 떠오르자 굳은 얼굴의 이랑.. 그대로 묘연각을 나선다. 그 시각, 양장을 차려입은 남녀 일행이 경성역에 나타난다. 경무국장이 호출한 ‘시니가미 용병단’ 이다! 용병단의 지령은 ‘조선 요괴의 생포’ 경성에 어두운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한편, 내세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생존권을 위해 농성하던 토착신들이 묘연각으로 몰려들었다! 현의옹이 곤란한 얼굴로, 이연과 홍주를 마주하고 있다. ‘우리 둘이 저 민원을 싹 해결하라고요?!’ 그날 밤, 묘연각 정자에서 독각귀와 토착신들이 도박을 하고 있다. 습관적으로 기웃대는 이랑. 노름판에 거는 게 돈이 아닌 수명임을 귀띔하는 누군가. 이랑의 눈빛이 돌변하고, 주위에 크고 작은 양초들이 잔뜩 있는 정자 위로 오른다.
지난밤, 경성 시내 토착신들이 사라지고 죽었다! 묘연각에서는 이연과 홍주가 마주하고 있다. 홍주가 속내를 감춘 얼굴로, 보물의 행방을 묻자 이연이 홍주의 방에 숨겨둔 ‘수호석과 금척’을 찾아든다. 보물을 챙겨 일어나며 '반도호텔로 간다!' 호언하는 이연. 이연은 무영을 찾아가 다짜고짜 무영의 얼굴에 주먹을 날린다! 무영도 반격하면서, 서로 거침없이 주먹질해댄다. 한차례 난투를 벌인 두 남자, 각자 술 대병을 홀짝인다. 이연은 지난밤과 마찬가지로 무영에게도 보물을 들고 '반도호텔로 간다!' 호언한다. 그 시각, 홍주는 경무국장을 찾아가 보물인 ‘수호석과 금척’을 넘겨주겠다 얘기하며, 묘연각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손을 잡을 것을 제안하는데.... 보물을 노리는 모든 요괴들이 반도호텔로 집결한다.
반도호텔 404호 방 안 그림 속, 용병단의 우시우치보를 마주한 세 사람! 우시우치보가 시계를 본다! 이어 손가락을 딱 울리면, 왈칵 피를 토하는 홍주와 무영! 홍주 귀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무영이 얼른 닦아준다. 이연도 얼굴이 굳었다. 독을 마신 홍주와 무영에게 먹일 해독제를 구하기 위해 그림 속 숲을 헤치고 다니는 이연, 풀숲에서 다리를 다쳐 신음하고 있는 노인 한 명을 발견한다. 살려달라는 노인의 말에, 그를 등에 업으려는 이연. 노인이 이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씩 웃는데 순간 이연의 검이 푹!! 그를 관통한다. 노인이 다름 아닌 용병단의 오오뉴도라는 것을 알아챈 이연! 하지만, 뉴도가 이연을 움켜쥐고 입을 쩍 벌리자 눈동자 파랗게 변하더니 입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와 둘을 감싼다. 연기가 걷힌 후, 이연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 뉴도와 ‘몸’이 바뀌었다!!
뉴도로 변한 이연 얼굴이 사색이 돼 있다! 시니가미 용병단이 넷이 아니라 ‘다섯’ 이구나... 잠시라도 시간을 벌기 위해 태연한 척 캐러멜 까먹으며, 오오가마와 유키를 부른다. 한편, 이연의 몸을 한 ‘뉴도’가 홍주와 무영을 용병단의 거점으로 유인하는데... 무영이 수호석의 행방을 묻자 서로 투닥투닥 다투기 시작하는 이연과 홍주. 무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오오가마와 유키. 본격적으로 산신과 용병단의 전투가 시작된다. 그 시각, 반도호텔 302호에서는 여희의 호흡이 불안정해지고 다들 긴장한다. 국희, 작심한 듯 여희에게 단검을 들고 다가가는데...
아편 연기 자욱한 방. ‘1938년의 이연’이 폐인처럼 누워있다. 경성에서 도착한 편지.. 편지를 읽고 벌떡 일어난 1938년의 이연! 한편, 지난밤 용병단에 끌려간 여희와 재유. 오복양품점에서 결혼식에 입을 맞춤옷을 찾으러 온 경무국장 앞에 이연이 나타난다. 인질과 수호석을 두고 이연에게 거래를 제안하는 경무국장. 같은 시각, 홍주의 방에선 홍주와 이랑이 묘연각에 찾아온 아키라를 마주하고 있다. 아키라는 '인질은 '둘 중 하나'만 살 수 있고, 구미호와 싸워서 먼저 보물을 가져온 쪽을 풀어준다'고 이야기하는데... 아키라가 떠나고 홍주와 이랑 둘만 남아있다. 둘 사이의 공기 무겁기만 하다. 홍주의 말에 이랑의 눈빛은 흔들리는데.. 이연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